“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학교 가기 전에 밥을 안 먹으면 혼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이제는 오히려 아침을 안 먹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죠. 저 역시 자연스럽게 아침을 생략하게 됐고, 어느덧 1일 2식이 루틴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을 거른다고 하면 지금도 “위 안 좋아진다”, “대사 느려진다”, “뇌가 안 돌아간다” 같은 반응이 나옵니다. 마치 건강을 포기하는 선택처럼 들리기도 하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이 글에서는 아침을 안 먹는 생활을 직접 해보면서 느낀 점, 그리고 흔히 말하는 ‘아침 안 먹으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정답을 정해두고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조금 다른 관점도 있다는 걸 공유하고 싶어요.

2. 아침을 거르는 생활이 시작된 계기
아침을 거르기 시작한 건 어떤 다이어트 전략이나 건강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거예요. 출근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아침 시간, 뭔가를 챙겨 먹을 여유가 없었고, 억지로라도 먹으면 오히려 속이 불편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처음엔 "오늘만 아침 거르자"였는데, 그게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지금은 아예 루틴이 됐습니다. 대신 점심을 평소보다 든든하게 먹고, 저녁은 가족과 함께 적당히 먹는 구조로 정착됐죠. 이게 바로 1일 2식이 된 시작이었어요.
물론 처음 며칠은 아침 시간이 되면 배가 고팠습니다. 평소처럼 습관적으로 허기를 느끼기도 했고, 특히 오전 10시쯤엔 커피만 마시면서 버티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공복이 익숙해지고, 오전에 배고픔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게 되더라고요.
의식적으로 '단식'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아니고, 건강 상의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오히려 몸은 더 편해졌고, 불필요한 군것질도 줄어들었습니다. 단순히 아침을 안 먹는다고 해서 무기력해지거나 속이 쓰리다거나 하는 부작용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아침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는 관념이 생활 패턴과 맞지 않게 억지로 이어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아침 생략은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 아니라, ‘몸에 맞는 루틴’으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3. 흔히 말하는 ‘아침을 안 먹으면 안 된다’는 주장들
아침을 거른다고 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걱정부터 합니다. “대사 느려진다”, “살이 찐다”, “두뇌 활동이 저하된다” 같은 말이 대표적이죠. 저도 아침을 생략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건강 챙겨야지”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아침 식사는 ‘건강의 기본’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혈당 안정, 에너지 공급, 집중력 유지 등을 이유로,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나 수험생에게는 필수로 강조되곤 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공복 시간의 건강 효과에 대한 연구도 많아지면서, 이런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을 먹어야 기초대사량이 올라간다’는 말도 있지만, 이는 하루 전체 칼로리 섭취량과 활동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침을 먹든 안 먹든, 과식을 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한다면 대사나 체중 관리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많습니다.
또 “두뇌는 포도당을 써야 하니까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공복 상태에서도 뇌는 케톤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오히려 집중력이 올라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오히려 아침을 먹던 시절보다 오전에 집중이 잘 되는 날이 더 많아졌어요.
결국 이런 주장들은 어떤 사람에게는 맞고, 어떤 사람에게는 꼭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전제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패턴과 몸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직접 체감하고 있습니다.

4. 실제로 느낀 변화
처음 아침을 거르기 시작했을 때는 사실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래도 괜찮을까?”, “속 쓰리면 어쩌지?”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며칠이 지나면서 오히려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복에 익숙해지니까 아침마다 느끼던 더부룩함이 사라졌고, 식사 시간 외에 불필요하게 뭔가를 계속 먹고 싶어지는 충동도 줄었습니다. 특히 오전에 커피 한 잔과 함께 일에 집중하는 루틴이 생기면서, 오히려 업무 집중력이 더 올라간 느낌이었어요.
점심에 첫 끼를 먹으면 배가 고팠던 만큼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졌고, 식사에 집중하게 되니까 소화도 더 잘 되는 편이었습니다. 아침에 억지로 먹고 속이 불편했던 예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식사에 대한 죄책감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이 시간엔 꼭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나?" 같은 강박이 있었는데, 지금은 내 생활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두 끼만 먹는 게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경우엔 긍정적인 변화가 많았던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최소한, 무조건 아침을 먹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제 몸이 직접 알려준 셈이죠.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이 필요한 사람은?
지금까지 아침을 생략하면서 느낀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무조건 아침을 안 먹어도 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아침 식사가 도움이 되는 상황도 있고, 오히려 필수인 경우도 있죠.
예를 들어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에는 하루 세 끼의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충분한 칼로리와 단백질, 뇌 활동에 필요한 포도당을 아침부터 공급받는 것이 학습 능력이나 집중력 유지에 긍정적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또 당뇨병 환자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의 경우, 공복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혈당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서 아침을 꼭 챙겨 먹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같은 이유로 고령자, 만성질환자도 식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격렬한 운동을 아침에 하는 사람에게는 에너지 공급 차원에서 아침 식사가 도움이 될 수 있죠. 이런 분들은 운동 전 간단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섭취가 컨디션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자신의 생활 패턴, 건강 상태, 그리고 목적에 맞는 식사 습관을 찾는 것입니다. 아침을 먹는 게 더 나은 사람도 있고, 안 먹는 게 더 편한 사람도 있는 거니까요.

예전엔 ‘아침을 거르면 안 된다’는 말이 당연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침을 생략해도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아졌어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이고, 누군가에겐 아침 식사가 꼭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정해진 기준을 따르는 게 아니라, 내 몸에 맞는 루틴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세 끼가 좋고, 누군가는 두 끼가 더 잘 맞을 수 있잖아요.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정답은 없다.”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한 걸음만 벗어나 보면, 더 나은 방식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시도해보는 용기와, 내 몸의 반응을 잘 살펴보는 감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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